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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손 뻗친 틱톡, ★가 되는 15초의 마법 ‘스포트라이트’ (종합)
  • 등록일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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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틱톡이 오디션을 연다.

‘틱톡 스포트라이트’의 제작발표회가 3월2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그랜드 볼룸1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도현, 윤민수, 다이나믹 듀오(Dynamicduo), 거미, 김준수가 참석했다.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이 주최하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갖춘 뮤지션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어진 글로벌사업개발 팀장은 “4월5일 공식 론칭을 기점으로 약 두 달간의 신청 기간을 갖는다”며, “1차 예선에서 200곡을, 한 달 뒤 2차 예선에서 그 중 50곡을 선발한다. 마지막에는 12명 멘토의 엄정한 심사 및 틱톡의 인기도 검증을 거친 50곡 중 10곡이 우승곡이 된다”고 오디션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1위에게는 2000만 원의 제작비가, 2위에서 5위에게는 1000만 원의 제작비가, 6위에서 10위에게는 800만 원의 제작비가 차등 지급된다.

Mnet ‘고등래퍼3’ ‘쇼미더머니777’, TV CHOSUN ‘미스트롯’ 등 대한민국에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은 방송사를 중심으로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반면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애플리케이션이 오디션 중심에 나선다. 이어진 팀장은 “최소 15초에서 1분 미만의 미완성 곡이 틱톡 내 인기도 검증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곡이 평가 받는다는 점, 유명 멘토뿐 아니라 플랫폼 사용자도 곡 평가에 참여한다는 점이 ‘틱톡 스포트라이트’만의 차별점이다.

 

개코는 “대답도 15초 안에 해야 하는 건가요?”란 말로 ‘틱톡 스포트라이트’의 특징을 한마디로 압축했다. 이어 “힙합 음악을 들을 때 귀에 쏙쏙 들어오는 훅이나 구절이 15초 안에 있으면 그 노래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더라”고 오디션치고 짧은 시간이 평가에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간접 알렸다. 거미는 느낌을 강조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지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좋은 곡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귓가에 맴도는 그 곡을 흥얼거리게 된다”고 했다. 김준수는 “1분 미만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임팩트”라고 평가 기준을 소개했다.

국내외 유명 프로듀서 및 업계 전문가, 유명 뮤지션으로 구성된 멘토 라인업이 대중이 ‘틱톡 스포트라이트’에 관심을 두게 한다. 업계 선배로서 후배 창작자의 잠재력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때로는 냉정한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 “스마트 시대 최전방에 서있는 플랫폼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고민했다”고 밝힌 윤도현은 그가 하고 있는 음악을 디지털과 거리가 먼 아날로그로 소개했다. 이어 “틱톡과 나 사이에 어떤 화학 작용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거미 또한 그 역시 스마트 시대와 거리가 멀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이런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해보고 싶었다”며,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심사위원 주도 아래 이뤄졌다면 이번 오디션은 유저들이 적극 참여한다고 들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주시는 음악을 우리가 고르는 구조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안도를 보였다.

 

틱톡 측이 기대하는 바는 음원 제작 과정의 혁신이다. 배정현 한국사업개발 총괄이사는 먼저 “기성 아티스트뿐만이 아니라 신인 아티스트나 새로운 유저의 창작곡 또한 틱톡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며, “틱톡이 영상 제작의 장벽을 낮춤으로써 많은 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이 주효했다”고 틱톡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노하우를 영상 제작뿐 아니라 음악 제작에도 접목해 유저와 상호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음원 제작을 기대 중”이라고 음원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을 예고했다.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한국과 일본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행사로, 이는 틱톡 측이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 또한, 한국에서 벌이는 틱톡의 모든 홍보 활동은 현재 국내에 불고 있는 외산 플랫폼 열풍 중 하나이기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 중인 스웨덴 음원 업체 스포티파이가 한국 지사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하는 등 국내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틱톡 또한 중국에서 출발한 SNS이고, 영상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190여 개국에 걸쳐 약 1억 3천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OTT 업체 넷플릭스는 최근 연일 한국 창작자와의 협업을 제작보고회 등을 통해 알리는 상황이다.

이날 윤도현은 외국 플랫폼의 한국 진출에 관해 “그것을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어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어떻게 잘 활용하고 협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창작자로서 척화를 배척했다. 윤민수는 국내 아티스트의 저력이 세계에서도 통함을 강조했다. 이어 “외국 플랫폼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음악이 세계에 잘 알려져서 나중에 해외 뮤지션에게 ‘케이소울(K-Soul)’ 한다고 답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준수가 “망설이지 말고 우선 도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참가를 재촉한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4월5일 공식 론칭 한다.

 

 

[bnt뉴스 기사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