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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3人 뭉친 ‘악질경찰’, 이정범 17년 만에 이선균을 부르다 (종합)
  • 등록일 :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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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이선균이 이정범 감독과 손잡았다.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의 제작보고회가 2월25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이정범 감독,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이 참석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는 쓰레기 같은 악질 경찰이 폭발 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범죄 드라마. 영화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충무로 복귀작이다. 특히, 감독은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약 17년 만에 후배 이선균과 촬영 현장에서 재회했다는 후문.

이정범 감독은 “이선균 씨와는 17년 전에 같이 작업을 했다. ‘굿바이 데이’란 제목의 학교 졸업 작품에서 이선균 씨가 주연을 맡아줬다”면서,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 뭐 하고 살지 막막할 때였다. 이선균 씨도 이제 막 연기 시작한 초년병이었을 때다. 힘든 사람끼리 만나서 하다 보니까 서로 위안이 됐다”고 청춘을 회상했다. 이어 “그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는데, 17년 만에 다시 만나니 감정이 벅차더라”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이선균은 “그렇게 영화 찍자고 얘기했는데 나를 17년 만에 불렀다”는 말로 웃음을 모았다. 그는 “대학생 때 나는 연극 전공이었고 형은 영화 전공이었다. 품앗이 개념으로 영화에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 인생 첫 영화였다. 연출에게 받은 디렉션으로 (연기가) 편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며, “2002년이 데뷔하고 힘든 시기였는데, 한일월드컵 4강 이후 가장 좋은 기억이 감독님과 작업한 일주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전우와 재회한 이선균이, 비리가 일상인 경찰 조필호를 연기한다. 비리와 범죄로 가득한 조필호의 하루. 언뜻 영화 ‘공공의 적’ 강철중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선균은 “조필호는 직업만 경찰이고 약간 범죄자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강철중이나 ‘끝까지 간다’ 고건수도 있지만, 조필호는 무늬만 경찰이고 거의 쓰레기 같은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날 이정범 감독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의 심리나 내적인 면이 많이 변하는데, 그것을 연기적으로 풍성하게 커버 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아직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은 이선균의 섬세하고 예민한 면을 십분 활용하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배우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너무 좋아해줬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이선균은 “장르적으로 겹겹이 쌓여가는 사건이 흥미로운 시나리오였다”며, “내가 지금껏 해보지 못한 좀 더 진한 캐릭터가 될 거 같더라. 더불어 어떤 큰 사회악을 만나 각성하고 자기 성찰하는 조필호의 모습도 좋았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전소니가 조필호를 혐의에서 벗어나게 해줄 단서를 지닌 미나를 공연한다. 그를 쫓는 조필호의 기세에도 불구, 시크한 표정과 강렬한 눈빛이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

제작기 영상에서 전소니는 기존 방식으로 미나를 표현해내고 싶지 않았기에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역할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그는 “미나를 처음 보고 불량 학생이나 약간 선을 벗어난 친구로 느끼지 않길 바랐다”며, “이유 없는 일탈이나 반항으로 느껴지는 게 없도록 했고, 미나가 하는 행동이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대해 그가 그렇게 했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연기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공유했다.

 

박해준은 미나가 지닌 단서를 둘러싸고 조필호와 팽팽히 대립하는 권태주를 표현한다. 박해준 역시 한예종 출신으로, ‘악질경찰’은 한예종 영화인 셋이 한 데 모인 영화란 점이 이색을 불러 모은다. 이선균은 “해준 씨와 1년 차이로 학교를 다녔다. 동기 중 가장 부끄러움이 많은 친구였다”며, “근데 연기를 보면 깜짝 놀란다. 이번에 진짜 물 만난 거 같다. ‘슛만 들어가면 어떻게 눈빛이 이렇게 변하지?’ 싶었다”고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악역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박해준은, “태주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거기에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길 바란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며, “그가 ‘왜 이렇까’ 싶은 부분이 조금조금씩 풀리면서 안타까움이 생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이유 있는 악역의 탄생을 알렸다.

한편,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을 연출 인생의 분기점으로 소개했다. 그는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 모두 엔딩이 똑같다. 남자가 뭔가 깨닫고 우는 장면으로 끝난다”라며, “인물이 조금이라도 내적 성장이 이뤄지고 끝나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영화의 차이점은 인물이 거기서 끝나지 않고 행동한다. 울면서 자괴감에 빠지고 끝나는 영화가 아니라 우리 영화 조필호는 본인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나서 행동한다. 깨달음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다”고 전작과 이번 연출작을 구분했다. 3월21일 개봉.

 

 

[bnt뉴스 기사제공]